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베이징 올림픽] 류상 '베이징 최악의 패배자'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베이징올림픽 '최악의 패배자(Beijing's Biggest Losers)' 로 육상 남자 110m 허들에 기권한 류샹(중국)을 선정했다. 포브스는 22일 이번 올림픽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낸 선수 7명을 뽑아 '패배자'로 이름붙이고 그 중 1위로 류샹을 찍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중국 최고 스포츠스타로 발돋움했던 류샹은 이번 대회에서 2연속 금메달에 기대를 모았지만 아킬레스 부상으로 기권했다. 포브스는 '금메달 기회만 끝난 것이 아니라 마케팅 시장에서 스폰서들에 매력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패배자는 미국의 육상 선수 타이슨 게이였다. 100m 준결승 5위로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게이는 21일 400m 계주에서는 바통을 놓치는 실수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네번째로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쓸며 이번에도 다관왕을 노렸지만 결국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류샹의 스폰서인 코카콜라 나이키와 게이를 후원했던 맥도널드오메가 아디다스 등이 곤란한 입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육상 여자 400m에서 동메달에 그친 사냐 리처즈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체조 폴 햄 수영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케이티 호프(이상 미국) 등이 '패배자'로 꼽혔다. 육상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체조 앨리시아 새크라먼(미국)도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선수로 평가됐다.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지독한 불운···미국 레슬링 코미어의 좌절 인생

미국 남자 레슬링 대표팀 주장 대니얼 코미어(29). 아마 그의 '불운으로 점철된 인생' 앞에선 그 누구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것이다. 세계 랭킹 3위 코미어는 자유형 96㎏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하지만 무리한 체중조절로 콩팥에 문제가 생겨 19일 병원으로 실려갔다. 8강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병원에서 눈을 뜬 코미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 4년간 매트에서 흘린 땀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코미어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3-4위전에서 앞서가다 막판 역전을 허용 동메달을 놓쳤다.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7세 때부터. 외할아버지와 말 다툼을 벌이던 아버지가 외할아버지가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사촌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를 다닐 때는 가장 친한 친구를 비행기 추락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냈다. 코미어의 불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3년 대형트럭이 자신의 차를 덮치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3살짜리 딸이 숨졌다. 그는 죽은 딸을 생각하면서 더욱 매트에서 몸을 굴렸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치자 심각한 정신적 방황에 휩싸였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에야 '딸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힘겹게 벗어날 수 있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베이징올림픽에 나섰지만 이번엔 체중조절 실패라는 악귀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9일 힘겹게 몸무게를 96㎏로 만들었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2시간 뒤 쓰러졌다.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미국 농구·배구 '금이 부른다'

'리딤(Redeem)'에 1승 앞으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농구 금메달리스트 아르헨티나도 거침없는 미국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미국은 22일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1-81로 대파했다. 7연승 무패행진을 달린 미국은 23일 오후 11시30분(이하 LA시간) 리투아니아를 91-86으로 누른 스페인과 금메달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이미 미국은 예선에서 스페인을 한차례 완파해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이 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 전망이다. 미국은 아테네 대회 준결승에서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을 내세우고도 아르헨티나에 81-89로 무릎을 꿇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친 채 동메달을 받아들어야 했다. 4년간 벼렀던 미국은 비록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디펜딩 챔프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아르헨티나는 간판스타 마누 지노블리가 다쳐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노블리는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해 움직이던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향했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반에 쉽게 승부가 갈리지 못했던 것은 미국이 아르헨티나의 지역방어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멜로 앤서니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데런 윌리엄스가 골밑을 뚫지 못하자 외곽슛만 남발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루이스 스콜라가 크리스 보쉬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28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거침없는 공격은 후반들어 아르헨티나의 지역방어 마저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코비의 디펜스가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 주득점원 카를로스 델피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004년 아테네 멤버이기도 했던 앤서니는 21점으로 설욕을 주도했고 르브론은 15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아르헨티나는 리투아니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미국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5세트 접전 끝에 3-2(25-22 25-21 25-27 22-25 15-13)로 러시아를 꺾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20년만의 금메달 도전. 미국은 러시아를 3-1로 제압한 이탈리아와 오는 23일 오후 9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남자 수구에서도 미국은 세르비아를 10-5로 꺾고 20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은 24일 오전12시40분에 헝가리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또 10종 경기에선 브라이언 클레이(미국)가 879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용석 기자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손뼈 부상···한손으로 딴 '동'

한 손으로 싸운거나 마찬가지였다. 김정주(27)가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4년 만에 얻은 올림픽 금메달 기회를 또 부상으로 날렸다. 김정주는 22일 베이징올림픽 복싱 웰터급(69㎏)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카자흐스탄)와의 준결승에서 왼손 손등 뼈에 금이 간 부상을 숨기고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그런 조건으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6-10 판정으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주는 1988년 김광선 박시헌 이래 2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5명을 내보낸 한국 복싱은 아테네 올림픽(동메달 2개)보다 더 줄어든 동메달 한 개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정주는 지난 10일 첫 경기 32강전 1회 중반 유럽 강호 쿨카이 케트 야크(독일)와 경기 중 왼손을 크게 다쳤다. 훈련 중 이미 다친 부위를 다시 다친 것이었다. 김정주는 상대 빈틈을 노려 날리는 왼손 훅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장기인 데 16강전부턴 왼손을 거의 쓰지 못했다. 8강전에서 미국의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를 상대로 오른손 훅에 의존해 승리를 거뒀지만 준결승에서 사르세크바예프는 김정주의 약점을 간파한 눈치였다. 그는 집요하게 김정주의 왼쪽으로 돌며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연신 김정주를 두들겼다. 김정주는 "경기 전에 마취주사를 맞았지만 뼈에 문제가 있어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진 것은 내 탓"이라며 자책했다. 무엇보다 조카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김정주는 11살 때 간암으로 아버지를 여의었고 14살 때는 어머니마저 심장마비로 사망해 이후 일곱 살 위의 큰누나 정애(34)씨가 김정주의 어머니 노릇을 했다. 그런 누나가 2003년 결혼한 뒤 지난해 12월 아들을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김정주는 자신이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조카 중혁이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정애씨 부부도 이날 베이징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동생과 처남을 응원했지만 김정주는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원용석 기자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값진 경험···리듬 신수지 '리본 7위'

한국 리듬체조의 기대주 신수지가 개인종합 예선에서 전체 24명중 12위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수지는 22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리본과 곤봉 종목에서 각각 16.850점과 16.600점을 받아 최종합계 66.150점이 됐다. 리본 7위 곤봉 9위를 기록한 신수지는 전날 14위에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지만 10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리듬체조 출전권을 따냈던 신수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 윤초롱도 값진 경험을 했다. 윤초롱은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등에서 열린 경기에서 다섯 종목 합계 4872점을 얻어 출전 선수 36명 중 33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5792점을 얻은 독일의 레나 쇼네보른이 차지했다. 남자 50㎞ 경보에서는 김동영이 31위에 그쳤다. 김동영은 주경기장 인근에서 열린 결승에서 4시간02분32초로 참가 선수 61명 중 31위를 기록했다. 4년전 아테네올림픽에서 4시간5분16초로 27위를 했던 김동영은 기록을 3분 앞당겼지만 등수는 밀렸다. 이탈리아의 알렉스 슈바처가 올림픽 기록을 20년 만에 1분20초 앞당긴 3시간37분9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문호 기자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38세 봉달이가 달린다'···이봉주 23일 마라톤 '한국 대미'

마라토너 이봉주는 올해로 38세다. '이제 은퇴하고 편안히 쉴 때도 되지 않았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도 이봉주는 뛴다. 꼭 금메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죽음의 레이스에 임한다. 이봉주가 23일 오후 4시30분(LA시간) 천안문 광장~국가체육장의 42.195㎞ 코스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그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어 기대가 된다. 육상 여자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루마니아)도 이봉주와 동갑이다. 지난 16일 토메스쿠는 많게는 14세나 어린 경쟁자를 제치고 2시간26분44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갖게 된 경험이 도움이 됐다. 레이스를 하면 할수록 달리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고 말했다. 우승의 원동력으로 '풍부한 경험'을 꼽은 것이다. 이봉주는 90년 전국체전부터 올해 4월 프레올림픽까지 모두 38차례 풀코스를 뛰었다. 특히 올림픽 경험으로 치면 이봉주를 따를 선수가 없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부터 벌써 네 번째 출전이다. 중국 다롄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21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가 금빛 피날레를 장식할 지 주목된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마라톤 감독은 "올림픽은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기 때문에 선두권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감독의 운영계획은 다음과 같다. ◇초반(출발점~20㎞)=순위싸움은 출발 직후부터다. 베이징 햇살이 따가워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의 열 상승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5㎞ 지점부터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 스페셜 드링크용 테이블이 나온다. 테이블이 좁고 선수는 많아 병을 잡는 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걸려 넘어질 경우 레이스 전체를 망칠 수 있다. 코스 사전답사 때 보면 이번 코스에는 유난히 코너가 많았다. 코너에 너무 붙어 있으면 다른 선수와 엉켜 넘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두 그룹에서 뛰되 중간에서 뛰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중반(20~30㎞)=다른 선수에 대한 견제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다. 선두권은 유지하되 어떤 선수가 함께 뛰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스퍼트가 좋은 선수가 앞으로 나갈 때는 속도를 높여 따라붙을 계획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앞으로 나갈 때는 따라붙을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여자 경기에서 우승 후보들은 이 판단을 잘못해 토메스쿠를 놓쳤고 결국 우승을 내줬다. ◇종반(30㎞~결승점)=이봉주는 스피드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바꿔 말해 종반까지 치열하게 붙어 갈 경우 운동장에서 다른 선수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35~38㎞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여기서 선두로 치고 나와 다른 선수들과 간격을 벌려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레이스 중간의 상황은 유동적이다. 감독의 작전은 35~38㎞쯤이지만 가장 적합한 지점은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본인과 다른 선수의 상태 레이스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마라톤은 두뇌 싸움이다. 경험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원용석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올림픽 생생한 감동···'잠 못드는 한인들'

지난 21일 베이징 대첩으로 불리는 한일 야구 경기는 드라마 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경기를 지켜 본 한인들은 승리의 환호와 지울 수 없는 감동의 여운으로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 한인타운 인근의 아파트 단지 파크 라브레아에서는 한일 야구전의 중계 소리가 곳곳에서 흘러 나왔으며 긴장의 순간에 탄식과 환호성이 엇갈렸다. LA에 거주하는 피터 황씨는 "한일 야구경기는 물론 베이징 올림픽 기간내내 한국팀 경기를 모두 다 청취했다"면서 "새벽시간대 듣느라 피곤하지만 한국팀 선전에 힘입어 오히려 기운은 더 난다"고 말했다. 라디오로 경기를 청취했다는 밸리 거주 한규선씨는 "얼마전 독도 문제로 속상해 있던 차에 통쾌한 승리로 이끌어 자랑스러웠다"면서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소식 이후로 열기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독점 생중계하고 있는 JBC 중앙방송은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개막과 함께 50%가 넘는 청취율을 기록하다가 숙적 일본과의 야구 경기가 있던 21일 사상 초유의 청취율을 올렸다. 하나넷에 의뢰해 2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실시한 전화 서베이에서 전체 응답자중 64.62%가 "현재 JBC 중앙방송을 청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인 라디오방송 3사만 계산하면 93.3%의 독점에 가까운 청취율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한일 야구 준결승전을 동시 생중계 한 JBC 중앙방송의 웹사이트 koreadaily.com에서도 이날 접속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서버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한일 야구 준결승전에 동시 접속자 수가 1일 평균치 보다 40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21일부터 다음날인 22일까지 한일 야구 준결승전을 청취한 네티즌들은 koreadaily.com 채팅방에 몰려들어 감격에 찬 대화를 나눴다. koreadaily.com은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서버의 용량을 대폭 확대했다. 김동훈 PD

2008-08-22

[베이징 2008] 재치만점 '응원의 벽'···메시지 400건 넘어

베이징 올림픽이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을 향한 '응원 열기'가 연일 계속되는 메달 소식으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앙일보.중앙방송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5일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몰 분수대 옆에 설치한 '응원의 벽'에는 현재(22일) 태극전사들을 향한 400건이 넘는 메시지가 붙여져 있다. 이중 톡톡 튀는 재치만점 응원 메시지들은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여성팬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메시지들은 응원의 벽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태환씨! 저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장난이구요 >_〈. 금메달… 알죠?' '태환아 누나가 기다리고 있다' '완소남 이용대 선수! 카메라 윙크하는거 보고 잠도 못잤어요.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고고씽!' 등이다. 또 귀여움이 살짝 깃든 응원 메시지와 3행시들도 즐거움을 준다. '안녕 태환아! 연아는 언제 소개시켜줄거야? 화이팅!' '베베이비! 이이번엔 징징하게 금메달 꼭 따라. Bob 정' '우리 Justine and Jamie가 응원하면 이겨요' 등이다. 한글이 서툰 2세들이 힘겹게(?) 적은 듯한 응원 메시지도 눈에 띤다. '우리나라 채(?)고!' '박태환이 수영을 잘 쳤(?)습니다' 'Yeah Yeah! Go Go Korea! ethan age 7' 등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다소 쌩뚱맞은 응원 메시지도 있다. '금…따고 싶다' '한국 16강 기원' '한국야구! 이길래? 군대갈래?' 등을 비롯해 이번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휩쓴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선수를 향한 응원 메시지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한편 YTN 등 한국내 언론사들은 응원의 벽을 찾은 미주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여자 태권도 금메달 황경선, 늘어난 인대·부러진 뼈…세계가 놀란 투혼

베이징 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이하급 결승에 오른 황경선(22.한국체대). 경기 전 그의 몸은 부상투성이였다. 왼쪽 무릎 인대는 늘어나 매트에 발을 디디기도 힘들었다. 오른 발등의 뼈는 으스러졌다. 그가 기댈 곳은 진통제와 강한 정신력뿐이었다. 더욱이 결승 상대는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였다.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을 허용해 먼저 1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왼발 돌려차기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3라운드에서 회심의 왼발 뒤차기로 2-1의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동메달의 한을 풀어버린 감동의 드라마였다. 1회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공주 알 막툼을 시원한 얼굴 공격으로 제압한 황경선은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왼무릎 부상을 당했다. 왼발을 절룩거리면서도 4강에서 글라디스 에팡(프랑스)을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자신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고통과 부담을 씻어내는 카타르시스였다. 4년 전에도 그는 눈물을 흘렸다. 2004년 올림픽에서 그는 첫 경기에서 패배한 뒤 패자 부활전에서 힘겹게 동메달을 목에 걸고 서럽게 울었다. 아테네의 눈물이 패배자의 쓰라린 좌절과 아픔이었다면 베이징의 눈물은 승리자의 환호다. 아버지 황도구(48)씨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푼 기쁨이 녹아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옷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황씨는 딸을 볼 때마다 미안함이 앞선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뒷바라지를 충분히 해주지 못해서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그는 잘 안다. 그는 서울체고 3학년 때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전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의 주인공인 김연지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첫 고교생 대표가 되면서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모든 방송국이 그의 경기가 벌어지는 날 집으로 몰려왔다.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손님'들에 황씨는 얼떨떨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딸이 1회전에서 패배하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썰물처럼 빠져나갔다.황씨는 "간다"는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사람들에게 야속함과 매정함을 느꼈다. 아테네에서 쓸쓸히 돌아온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 태권도가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았다.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서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엿들었다. 딸의 패배보다 야속한 인심에 대한 아버지의 탄식이었다. 순간 그의 가슴 한구석에서 불덩이가 솟구쳤다. 못난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끊었던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다. 나약한 마음을 먹었던 그는 "여기서 쓰러지면 나는 영원히 불효를 하게 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경기 후 그는 "통증이 심했지만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싸우겠다는 각오로 결승에 나섰다.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현승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뛰었다 하면 '세계신'···우사인 볼트 400m 계주서도 금

세계 육상계는 할 말을 잃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21세기 육상 괴물'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믿기 어려운 '총알 질주'로 남자 400m 계주에서도 세계신기록을 토해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만 100m 200m에 이어 세 번째 세계신기록 겸 금메달이다. 볼트가 이끄는 자메이카 스프린트팀은 22일 육상 남자 400m계주 결승에서 37초1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기록은 1993년 미국이 기록한 37초40. 이번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로 '스프린트 트레블(단거리 3관왕)'을 달성하며 불과 22세의 나이에 육상의 전설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제시 오언스 56년 멜버른의 보비 모로 84년 로스앤젤레스의 칼 루이스(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올림픽 네 번째 스프린트 트레블이다.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자메이카는 결승에서 5번 레인을 받았다. 200m가 주 종목인 볼트는 곡선주로 담당인 3번 주자로 나섰다. 프래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볼트는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질주했다. 3코너 곡선 주로에서 학다리 주법으로 치고 나가는 볼트의 모습은 마치 아프리카 초원을 내닫는 치타를 연상케 했다. 볼트는 앞서 달리던 인코너 선수들을 하나둘 제치기 시작했고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이미 압도적 선두였다. 볼트는 바통을 앵커맨(4번 주자)인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에게 넘겼고 파월은 100m 스페셜리스트답게 직선주로를 경쾌하게 질주해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월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시계는 37초10에서 멈췄다. 또 한번의 세계신기록. 이 장면을 지켜본 육상 팬들은 다시 한번 경악했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태권도는 훌륭한 스포츠' 로게 IOC 위원장, 퇴출설 잠재워

태권도가 올림픽 잔류에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재미없는 경기와 판정 시비로 퇴출 후보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가지 호재를 만났다. 태권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정식 종목이다. 2016년 올림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내년 10월 IOC 총회에서 다시 한번 심판을 받아야 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4개 체급을 싹쓸이하면 올림픽에서 퇴출될 것이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연맹과 협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들어오기 위해 가라테나 우슈 등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1일 1시간10분 동안 태권도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로 난장판이 된 태권도 경기장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했다. 태권도 퇴출설의 싹이 트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로게 위원장은 이날 경기가 단 한 차례 판정 이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또한 호쾌한 얼굴 발차기와 난타전을 보면서 태권도의 매력을 느꼈다. 그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에게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는 재미있고 훌륭한 스포츠"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4년 전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메시지였다. 여기에 '태권 영웅' 문대성(32)이 압도적인 1위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박용성 전 위원의 잇따른 사퇴로 급속히 위축된 한국의 스포츠 외교에서 문 위원의 당선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동메달이 체급별로 2개로 늘어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188개 회원국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역시 '승짱' 일본전 역전 투런···부진 날렸다

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21일(이하 LA 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8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23일 미국-쿠바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재연이었다. 한국 승리의 중심에 '일본 킬러'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 들어 2할도 못되는 타율로 부진했고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할 때 이승엽은 확실한 한 방으로 '국민 타자'의 이미지를 회복했다. 1-2로 끌려가던 7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동점(2-2)을 만드는 데 성공한 한국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운명의 8회. 일본은 5번째 투수좌완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했다. 한국의 선두타자는 이용규.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한국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김현수가 삼진 아웃으로 여전히 1사 1루. 그리고 이승엽이 타석에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병살타-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이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이승엽은 다부진 모습을 보였고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5구째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일본전을 앞두고 "일본전엔 이승엽이 해줘야 한다"던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그대로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일본은 자멸했다. 2사 1루에서 고영민이 날린 좌측 깊은 타구를 일본 좌익수 사토가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사이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강민호의 중월 2루타가 터져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려 안정권에 진입했다. 한국은 좌완 선발 김광현이 8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잘 막고 역전승에 기여했다. 윤석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잠궜다. 김문호 기자

2008-08-21

[베이징 올림픽] 여자축구 2연패 '강슛'···이겨서 좋은 미국

미국 여자축구는 다시 한 번 최강임을 입증했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칼로 로이드의 연장 전반 결승골에 힘입어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 마국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서 여자 축구가 처음으로 종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우승하는 등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미국과 4위 브라질은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 결승에 이어 다시 만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강 미국이었지만 브라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후반 90분의 접전 끝에도 양팀은 한골도 넣지 못한 채 연장전을 맞이했다. 연장에 들어서자 미국이 공세를 잡았다. 전반 3분 에이미 로드리게스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리며 위협했다. 브라질이 잘 버티는 듯했지만 승부는 3분 뒤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 로드리게스가 아크 정면에서 내준 볼을 로이드가 아크 왼쪽에서 한번 치고 나가더니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고 볼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브라질은 이후 대반격에 나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미국의 철통 수비를 뚫지 못해 땅을 쳤다. 연장 후반 8분 '여자 호날두' 마르타가 아크 오른쪽 뒤에서 감아찬 프리킥은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갔고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헤나타 코스타가 골지역 왼쪽에서 찬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을 출렁였다. 미국 여자농구팀은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미국은 러시아와 준결승에서 67-52로 이겨 오는 23일 중국을 90-56으로 대파한 호주와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에서 옛 소련 연방국가들 모임인 독립국가연합에 진 이후 올림픽에서 3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 미국의 메이 트레너(31).케리 월시(31) 여자비치발리볼팀은 중국의 왕제.텐자 조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 트레너.월시 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7경기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2003년 세계선수권 이후 공식 대회 108연승도 이어갔다. 원용석 기자

2008-08-21

[베이징 올림픽] 져서 풀 죽은 미국, 소프트볼 일본에 참패···태권 남매도 '와르르'

미국이 금메달을 자신했던 소프트볼과 태권도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미국은 21일 최강의 입지를 구축해 온 소프트볼에서 일본에 치명타를 맞았다.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던 태권도의 로페스 남매도 금메달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소프트볼 패배는 충격이 컸다. 미국은 대회전부터 '일부러 져줘야 하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는 말을 할 만큼 소프트볼 우승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았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부터 소프트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래 3회 연속 금메달을 땄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론 국제대회 22연승을 달린 터였다. 미국은 '이번에도 우승하면 반대파에 밀려 소프트볼이 올림픽 종목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지만 "금메달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미국은 일본의 괴물투수 우에노 유키코의 마구를 넘어서지 못하고 1-3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마크 로페스-다이애나 로페스 태권남매도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남자 68kg급과 여자 57kg급에서 세계 최강인 이들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미국은 이들에게 금메달 2개를 기대했지만 다이애나는 8강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에게 1-2로 패했고 오빠 마크는 결승에서 한국의 손태진에게 종료 직전 오른발 앞차기 한 방을 허용 2-3으로 무너졌다. 김문호 기자

2008-08-21

[베이징 올림픽] 수영 마라톤 '인간승리 2부작'

수영 마라톤(10km)에서 '인간승리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여자경기에서 왼쪽 다리가 없는 나탈리 뒤 투아(남아공)가 16위로 골인 인간 한계를 넘어 '불가능은 없다'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데 이어 21일 남자경기에서도 마르텐 판 데르베이덴(27.네덜란드.사진)이 혈액암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다. 그는 혈액암 판정을 받고도 수영을 포기하지 않은 채 도전을 거듭한 끝에 암을 이겨냈고 이날 경기에서 1시간51분51초6의 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는 영국의 장거리 스타 데이비드 데이비스(1시간51분53초1)를 제치고 우승했다. 판 데르베이덴은 키 205㎝에 몸무게 92㎏으로 수영 선수로서 이상적인 몸매다. 수영 유망주였던 판 그는 2000년 세계오픈워터선수권을 통해 수영 선수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그 이듬해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그는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암 투병 후 2004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오픈워터선수권대회에 다시 참가한 판 데르베이덴은 이 대회 10㎞와 25㎞에서 모두 7위에 올랐다. 그는 "백혈병을 통해 차근차근 올라가는 법을 배웠다. 병원에 누워서 고통과 싸우다 보면 단 몇 시간 이후만 보게 된다. 오늘 10㎞를 헤엄친 것과 병원에 누워 고통을 참아내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판 데르베이덴은 2004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오픈워터 수영대회 직후 5만 유로(약 7700만원)를 암 연구기관에 기부하는 등 암 퇴치운동에도 적극적이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2008-08-2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